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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Beautiful California"

펜지 / 수지 겨울에 태어나 봄과 결혼하여 여름에 끝낸 그녀의 짧은 사랑은 애닲은 순애보였다. 멍들어 푸른 얼굴이 부끄러워 가슴에 묻고 어지러운 마음을 담요 삼아 바닥에 눕는다. 흰나비도 안쓰러운가, 앉지도 못하고 맴도네. 샤비농 블랜디 한 잔 머금고 겨우 일어선 한줌의 너 무거운 눈물에 고개 떨군 그녀의 이름은 펜지. 상념에 지친 너의 슬픔이 하얗게 피어난다 작은 노트: 펜지라는(Pansy) 이름은 메마른 겨울 화단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꽃으로 꽃의 형태가 사색하고 있는 사람을 닮아 프랑스어의 팡세 (Penser, 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BGM)2Elegiac. Op. 34: No.2, The Last Spring (2개의 슬픈 맬로디 2번 그리고 지나간 봄) https://yout..

뉴욕(화이트 플랜)~> 달라스(애틀랜타)~> 캘리포니아(온타리오) 논스톱이 아닌 경유 노선을 탔더니 갈아타는 게 장난 아니더라. 뉴욕에서 애틀랜타까지 2시간 30분. 그리고 다시 달라스에서 캘리포니아 우리 동네 비행장까진 3시간 소요. * 비행기에서 내려 그다음 노선 비행기 타려면 한참 걸어가야 하는 길이기에 비행장 안에는 그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한 노선 기차가 있었다. 그런데 입구에서 전광판 노선 표를 찾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다 그 노선 기차를 타야 하는데 놓쳤다. 결국은 노선 화살표 방향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걷고 뛸 수밖에 없었다. 어언 20분은 뛰었으리라. 갈아타는 여유 시간이 촉박했기에 뛸 수밖에 없었다. 도착해 보니 그 뛴 덕분에 아직 20분의 여유 시간이 있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고 커피..

내리사랑(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 매일 아침 동쪽 창 밖의 풍경은 그때그때가 다르다. 하늘에 그려지는 그림들은 그날의 날씨를 미리 예견해 주지만 엉뚱하게 빗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기상 예보들도 가끔씩은 틀리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 오늘은 붉은 태양이 까무러치도록 예쁘게 올라온다. 그런데 오후에는 눈이 올 거라네. * 방마다 기상 알람이 울려대지만 아침잠에서 깨어나기가 이토록 피곤한 아이들은 미동도 없다. 결국은 반 강제로 일으킨다. 우유에 말은 시리얼은 이제 싫다나 뭐라나~! 토스트를 버터에 구어 마말레이드잼을 바르고 우유를 덥혀 놓으니 잘 들도 막는다. 나의 어린 시절은 없어서 못 먹었지만 지금은 골라 먹으니 얼마나 풍요롭고 자유한 세상인가. * 두 시간마다 깨는 아기를 젖을 물리고 기저귀 갈고 하..